짧지만 지금까지 가장 긴 이별을 앞둔 추억여행

2019년 2월 12일 윤상은 군복무를 위해 우리 곁을 잠시 떠난다. 18개월 예전에 비해 짧아졌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윤상과 함께한 이후 가장 긴 이별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한동안 보지 못할 윤상과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족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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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아침을 주문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2019년 1월 24일 오사카 가족여행을 위해 아침 5시에 일어났다. 정현은 아침에 화장도 하고 준비할 것이 있어 서둘러 일어났고, 나는 10분 주기로 울리는 알람을 연장하며 마지막 알람이 울릴 때까지 누워있다 일어났다. 그래도 다들 서둘러 늦지 않게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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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시야마에 있는 아라비카 커피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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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식당에서 찍은 오사카 도심 풍경


여행갈 때 공항으로 가는 방법으로 처음에는 승용차에 트렁크 4개를 다 싣고 갈 수 없어서 대중교통(지하철)을 타고 공항에 가려 했는데 트렁크를 4개를 3개로 줄여 승용차를 가지고 공항에 했다.

우리 차는 전기차이기 때문에 주차료, 통행료가 반값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공항에 도착해서 정현은 주차하기 위해 장기 주차장으로 갔고 우리는 공항에 먼저 들어가 항공권을 발급받고 수화물을 붙였다.

서둘러 나오기도 했고 항공권을 발급받는데 길게 늘어진 줄을 서지 않고 셀프 발급기에서 발급받아서 그런지 비행기 좌석 선택이 여유로웠다.

물론 우리가 앉고 싶은 자리는 위치에 따라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는 굳이 추가 요금을 내면서 까지 좋은 자리에 앉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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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을 위해 탑승 게이트로 이동하고 있다. 


항공권을 발급받고 수화물을 붙이고 옥주와 윤상은 일본에서 사용한 포켓 와이파이를 받아오고, 장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정현도 도착하였다.

정현은 “오늘 여행 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장기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임시주차장에 주차해야 했다”고 한다. 대신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면 주차비를 받지 않는다며 좋아한다.

예전부터 사고 싶은 향수가 있어 공항면세점에 들렸다. 녹색 병의 폴로 향수이다. 한국에서 몇 번을 사려고 했는데 파는 곳이 없었다. 다행히 공항면세점에서 그 향수를 발견할 수 있었다. 1개에 76달러인데 20퍼센트 할인판매를 한다. 그리고 2개 사면 사은품을 많이 준다고 해서 두 개를 샀다. 고맙게도 옥주가 계산을 해줬다.

또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10,000원 카드를 발급해 줬다. 그 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정현 화장품을 샀다. 윤상은 친구 부탁으로 담배를 두 보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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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이는 사진을 찍는데 쑥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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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남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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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탑승을 기다리고 있는 옥주와 윤상 


아침을 먹지 않고 공항으로 출발했던 우리는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110번 게이트로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탑승했고 인천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출발했다.

비행기 안에서 좌석은 윤상과 내가 같이 앉고 복도를 사이에 두고 정현과 옥주가 같이 앉았다.

정현의 옆자리는 비어있고 편하게 갈 수 있었고, 윤상의 옆자리에는 아가씨가 앉았다.

윤상 옆자리 아가씨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는 듯했다. 친구 중 혼자 떨어져 않은 모양이다. 뒤에 앉아있는 친구들끼리 사진을 찍자 윤상 옆에 앉아있는 아가씨가 “너희들끼리 사진을 찍니!”며 ‘뾰로통’하여지자 뒤에 있는 친구들이 “그럼 다 나오게 다시 찍자”며 달래준다.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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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지하철에서 정현과 옥주를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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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가 비어있는 정현은 자유롭게 셀카를 찍다가 잠깐 졸다가 언제 졸았나 하며 다시 셀카를 찍는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난 1년 전 와봤던 곳이라 자신감 있게 비행기에서 나섰다. 그런데 1년 전에 왔던 곳은 1터미널이고 이번에 도착한 곳은 2터미널이다.

수화물을 찾고 수속을 받고 나왔는데 각종 승차권을 판매하는 곳이 있어 리무진 타는 곳을 물어 보기 위해 갔는데 그곳에 있는 사람은 승차권을 사려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우리가 오사카로 가는 리무진을 어디에서 타느냐고 물어봤는데 리무진 승차권을 판매하면서 밖으로 나가 쭉 직진하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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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을 기다리고 있는 윤상과 옥주
리무진 승차권을 발급해주는 자동발급기


그가 알려준 대로 가보니 리무진을 타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그곳에서 승차권을 받고 수화물을 실어주는 할아버지가 있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승차권을 보여주며 오사카로 가는 리무진을 어디서 타는지 물어보니 이곳에서 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수화물을 맡기고 빨간 표를 받고 버스를 기다리며 리무진 노선도를 보는데 우리가 가려고 하는 난바역에 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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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을 타고 안도의 웃음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웃고 있는 윤상


난 이곳에서 타는 게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하니 정현은 수화물 실으시는 분이 ‘맞다’고 했다며 “이곳에서 타면 된다.” 했으니 버스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난 이곳에서는 난바역을 가지 않는다고 하자 옥주가 우리가 예약한 호텔에서 보내준 메일을 수화물 실으시는 분에게 보여주자 그 할아버지는 우리를 승차권을 판매하는 곳으로 같이 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셨다. 우리가 처음에 승차권을 잘못 산 것이었다. 승차권 판매원은 “이곳에서 산 승차권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 승차권을 산 곳으로 가서 난바역으로 가는 승차권으로 바꿔야 한다”고 일러줬다.

할아버지는 친절하게도 처음 승차권을 구입한 곳까지 우리와 함께 가 설명을 해줘서 쉽게 바꿀 수 있었다. 우여곡절 속에 리무진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간사이공항에서 난바역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에서 사전에 숙지해간 정보는 11번 승차장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면 된다고 했는데 우리는 6 승차장에서 버스를 탔다. 알고 보니 한국에서 숙지해간 정보는 1터미널 기준으로 작성돼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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