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성

아침을 먹고 짐을 다 정리하고 오사카성으로 출발 하였다. 가는 길에 영길이 얼마 전 치욕을 잊을 수 없다며 키득키득 된다. 그러자 정곤이 치욕스럽다면서 그렇게 물건을 많이 샀냐며 핀잔을 주자 영길은 면세로 사 일본에 도움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치욕을 갚은 거란다. 오사카성에 가기 위해 좌회전을 기다리는데 신호등이 복잡하다.


어떤 신호일 때 좌회전하는지 모르겠다. 한참을 기다리다 작진 신호 때 좌회전을 했는데 바로 뒤에 경찰차가 따라오는 것 같다. 그러자 희환이 형이 또 경찰이야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동명이 형은 긴장한다. 난 바로 뒤에 있는 버스가 뒤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위반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 후 한참을 경찰차가 우릴 따라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생각나는 상황이다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있는 차 운전석 자리에서 어떤 여자가 내린다. 희환이 형이 아니 운전하다 말고 갑자기 왜 내리지? 했는데 우리랑 운전석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잠시 잊었던 것이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사람이 내린 것이다. 왜 일본과 영국은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을까? 성호형은 그 유래가 마차에서 마부가 왼손으론 고삐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채찍을 잡았기 때문에 산업혁명 이후 마차를 대신하는 차에 운전석을 오른쪽에 위치해 놓았다고 한다. 일부는 아닌 것 같다고 하면 토론이 되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주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좀처럼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 일본은 주차장에 주차공간이 없으면 기다리고 있다 차가 빠지면 그 숫자만큼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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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성 부지에는 원래는 정토진종의 본산지인 이시야마혼간지가 있었다. 혼간지 세력은 천험의 요새를 구축하고 다이묘에 맞먹을 정도로 힘을 키웠으며 잇코잇키를 일으켜 오다 노부나가에 대항하였다. 하지만 오다 노부나가와의 10년에 걸친 지리한 전투 끝에 이곳을 내주고 옮겨가는 조건으로 종전에 동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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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성에 들어가 단체 사진을 찍고 나도 찍기 위해 영길에게 카메라를 맡겼는데 노인 한 분이 자신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카메라를 건네받은 노인은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의 챙이 뒤로 가도록 돌리더니 자세를 잡는 게 사진 좀 찍었던 것 같다. 오사카성 안을 관람하는 입장권이 오백엔 정도이다. 우리 성안을 들어가지 않고 겉에서만 보다 내려갔다. 가는 길에 매화가 만개했다. 동명이 형과 희환이 형, 만섭과 나는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며 천천히 가는데 먼저 내려간 성호 형과 정곤, 영길과는 헤어지게 됐다. 성 관광을 하고 먼저 간 일행들이 어디에서 우릴 기다릴까 이야길 했다. 입구에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체로 그들은 주차장에 가 있을 것이다는 의견이었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그들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입구 벤치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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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일 일정의 재밌고 즐거운 여행을 마감하고 우린 공항으로 출발하였다. 렌트카 반납 전에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들렀다. 그런데 이 차가 휘발유차인지 경유차인지 모르겠다. 휘발유 차였고 일본차는 기름의 종류에 따라 주유구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기름을 잘못 넣을 가능성이 없다고 한다. 주유하고 공항 2터미널로 갔다. 또 난관이 생겼다. 렌트카를 반납하는 곳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계약서에는 반납하는 장소의 GPS 좌표가 있어 그곳을 찍어 놓고 갔는데 그 좌표의 위치가 주차장 입구까지만 안내해 어딘지 아리송하다. 동명이 형은 일본인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대신 렌트회사에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였다.

 

얼마 후 그 직원에게 전화가 왔다. 렌트 회사 직원이 나와 있을 테니 3주차장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니 한쪽에서 렌트회사 직원이 뛰어온다. 그 직원이 운전해서 차를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하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조그만 글씨로 렌트카 반납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반납하고 공항으로 갔다. 어느 곳에서 탑승 수속 하는지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F4구역이라고 한다. 아직 탑승 수속전 이라 우린 점심을 먹기로 했다.

 

국장 2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그 식당 앞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일본 머그잔을 찾았는데 에스프레소 컵은 있는데 머그잔은 없다. 난 빅 사이즈 컵이 있는지 물어보니 sold out 됐다고 한다. 난 대신 교토 컵을 사고 어제 오사카에서 텀블러를 샀을 때 받든 음료 이용권 두 장을 보여주며 커피를 달라고 하자 점원이 텀블러에 담아 줄 테니 텀블러를 달라고 한다. 그 쿠폰은 텀블러를 사면 그 텀블러에 음료를 담아주는 쿠폰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탑승 수속을 하고 동명이 형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참 맘 편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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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형으로서 중심을 잡고 동생들 이끌어준 성호 형에게 고맙고, 여행 내내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여행을 원활하게 해준 노조한 사람이니까 가방에 노조야 한다의 주인공 희환이 형에게 고맙고, 일본여행의 최초 발의자로 싼 비행기 알아보고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추진한 정곤에게 고맙고, 짓궂은 농담에도 웃어주는 늘 사람을 즐겁게 하는 영길에게 고맙고, 막내로 함께한 사람 신경 써주고 배려해준 만섭에게 고맙고, 마지막으로 앵그리권 원정대 여행의 목적이 되었고, 한국에서 온 원정대에게 완벽한 여행이 되도록 준비하고 어려운 일본교통 시스템에 스트레스받아가며 운전을 하고 가이드하고 고생한 동명이 형에게 고맙다. 난 허접스러운 여행후기로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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