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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2 (11:59:37)
오랜만에 우리식구가 점심을 함께 먹기로 했다. 며칠 전 친구들과 함께 온수역 부근 성공회대 뒷 편에 있는 닭볶음을 잘한다는 식당이 있어 가서 먹었는데 맛이 매우 좋아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옥주는 나가기 귀찮은듯 했지만 막상 식사를 하니 맛있다며 좋아했다. 식사후 바로 옆에 철길이 있으니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자고 하니 옥주가 또 귀찮아 했지만 따라나섰다.
철길을 걷고 사진도 찍고 윤상이와 옥주는 장난도 치고 업어달라고 조르기도 하고 그렇게 산책을 다 하고 우린 다시 식당으로 와 차를 가지고 집에 가는 길에 성공회대에 가서 커피를 한잔 먹으려 했는데 갑자기 옥주가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우린 급히 우리가 지나간 길을 다시 돌아가 구석구석 찾아봤으나 지갑을 찾을 수 는 없었다.
찾다가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을 보니 산책을 거의 다해갈 무렵까지는 지갑이 있는걸로 확인되었다. 그때 정현이가 "식당에 가서 한번 물어봐"라고 나에게 말한다. 난 식당에 있겠나 싶어서 머뭇거렸지만 있건 없건 한번 물어보기라도 해야겠다 생각해서 식당으로가 주인아저씨에게 지갑에 대해 물어보니 주어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너무 다행이고 고맙고 해서 인사를 꾸벅 인고 가벼운 마음으로 우리 차있는 곳으로 갔다. 가면서 지갑을 숨기고 좀 있다가 줄 생각으로 지갑을 옷 안쪽으로 숨기고 차를 탓는데 옥주는 카드 분실신고를 하고 있다. 계속해서 숨기면 나중에 귀찮아질까봐 지갑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암울했던 차안에 밝아 지면서 윤상은 "거봐요 내가 식당에 가보자고 했잖아요"하며 처음부터 자기말을 듣지 않았다는듯한 이야기를 하고, 정현은 자기가 식당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다고 하며 자기때문에 지갑을 찾은거라는 듯이 이야기 하고, 나는 내가 사진을 보고 분석한 결과라고 이야기 하며 지갑을 찾은데에는 나의 공도 있어 라는 이야기를 했다. 누구의 공이 크면 어떠랴. 잃어버린 지갑을 찾았는데 ㅎㅎㅎ.
우린 지갑을 찾고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를 사서 한손에 들고 집으로 갔다. 옥주는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머리가 아프다고 집에오자마자 누워 잔다. 오늘 아침에 아침방송에서 어떤 출연자가 선진국과 후진국(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 단어 이지만)을 구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잃어버린 지갑을 되찾을 수 있는 확률을 따지기도 한다고 한다. 우리 오늘 그 잃어버린 지갑을 찾으면서 산책하는 사람, 일을 하러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혹시 줍지는 않았나 하는 의심을 했었다.
우리는 남의 물건을 탐낼 필요가 없는 그래서 물건을 잃어버려도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또 남을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모두가 평등하게 사는 그런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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