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2007.jpg

 

DSC_2038.jpg

 

‘툼 레이더’ 촬영지였던 곳.
굵은 힘줄처럼 사방을 휘감은 단단한 나무뿌리, 떨어지듯 흐르는 기괴한 고목 줄기가 천년 된 사원 위에 들러붙어 있다. 푸릇푸릇한 이끼 위로 검은 나무 그림자가 지고, 돌무더기 사이사이를 잔뜩 움켜쥔 회색빛 나무줄기가 빽빽히 들어차있다.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툼 레이더>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타 프롬 Ta Prohm’. 앙코르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건축한 사원으로써 건물을 집어삼키고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들로 유명한 곳이다.
‘악마의 나무’로 이름 높은 열대 무화과 과 스펑나무는 너무 딱딱해 불타거나 잘 베어지지도 않으며 목질이 휘어 가구나 땔감으로도 쓸 수 없는 종류다. 이 800년 된 거대한 나무들이 유적을 눌러 완전히 무너뜨리는 것을 걱정한 학자들은 나무를 모두 없애버리자고 주장하기도 했지만, 결국 사원과 묘한 공존을 계속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성장 억제제를 주입하여 그 속도를 늦추는 것 뿐, 결국 이 곳은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 무릎 꿇게 되리라.
태어날 때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사원과 뒤엉켜 솟아있는 나무줄기의 위용은 실제로 보면 더욱 압도적이다. 고둥 속을 비집고 희미하게 고개를 내민 부처의 얼굴과, 신전의 돌 틈 사이사이에 기어이 손가락을 비집어 넣은 타프롬의 나무들은 ‘이곳은 원래 우리들의 영토다’라고 말하는 듯 무겁게 내려앉아 있다. 세상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인간과 자연의 기묘한 공존. 무너진 돌담 터 밑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천 년 전부터 움트기 시작한 고목과, 결국 그 손아귀에 고개를 파묻고 만 오래된 사원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환상에 빠졌다.

 

DSC_2043.jpg

 

DSC_2046.jpg

 

DSC_2076.jpg

 

DSC_2083.jpg

 

DSC_2119.jpg

 

DSC_2125.jpg

 

DSC_2130.jpg

 

DSC_2136.jpg

 

DSC_2177.jpg

 

DSC_2216.jpg

 

DSC_2257.jpg

 

DSC_2265.jpg

 

DSC_2269.jpg

 

DSC_2276.jpg

 

DSC_2287.jpg

 

DSC_2298.jpg

 

DSC_2351.jpg

 

저녁식사는 압살라 민속 쇼를 관람하며 식사하는 뷔페디너쇼이다. 압살라는 천상의 선녀와 무희였으며, 때로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불러일으키는 사이렌이 되기도 한다. 캄보디아 전통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DSC_2373.jpg


식사 후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12세 이상만 받을 수 있다고 여행사에서는 이야기 했는데 어린이가 받아도 된다고 한다. 우린 서울에 올라가서 따지기로 하고 원래 20달러인데 어린이는 10달러로 해준다고 해서 같이 마사지를 받았다. 남자는 여자가 마사지 해주고 여자는 남자가 마사지를 해주었다. 시원하게 마사지를 잘 받았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 요즘 어깨가 저리고 아팠는데 좀 지나니 그대로 아프다.
마사지까지 다 받고 호텔에 들어와 애들과 윤상이랑 수영을 했다. 한 40분정도 했을까 윤상이 들어가자고 해 들어와 샤워를 하고 누워있는데 홍주네방에서 맥주 한 잔하자고 한다.  그날의 화두는 민준이였다. 홍주가 민준이가 위험한 곳으로 자꾸 가서 잔소리를 했는데 민준이는 말을 듣지 않는단다. 그러면서 홍주는 자신이 하도 민준에게 잔소리를 해서 민준이 자기를 싫어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러나 잔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한다. 홍주는 개구 진 민준이가 다칠까봐 노심초사다. 그러면서 기현이가 잘 보살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현은 민준이는 자기 말도 듣지 않는다며 위험한 곳으로 다니긴 하지만 겁이 많아 진짜 위험하게는 안한다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민준이 부모보다 더 걱정하는 홍주 성격 탓이다. 정현도 비슷하다. 정작 부모는 가만히 있는데 더 오버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