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0일(목) 여행 첫날
우린 아침 7시 20분에 만나 식사하고 곧바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정현은 어제 자는데 추었다고 하며 화장실에 물이 배수가 잘 안 된다는 등 불만을 털어 놓았다. 4성급 호텔이라고 하는데 시설이 우리나라 모텔보다 못하다.
우린 여행준비를 하고 침대위에 1달러를 놓고 방에서 나왔다.
2층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아침을 먹었다. 뷔페식이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 익숙한 음식 위주로 아침식사를 하고 로비로 내려갔다.
어제 타고 온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섬 관광을 위한 배를 타러 항구로 갔다. 관광객의 많아 배를 섭외하기 어려웠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배를 타고 30분정도 갔을까 눈앞에 섬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었다. 약간은 뿌연 날씨에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이었다.
가이드가 더 재미있는 여행을 위해서는 선택 관광을 해야 한다고 했다. 우린 출발 전에 여행사에서 듣길 베트남에서 2개, 캄보디아에서 2개 정도의 선택 관광을 해 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막상 가이드와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의 결정은 베트남에서 선택 관광을 4개하기로 하였다. 기왕 왔으니 할 수 있는 건 하자는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한다. 대신 1인당 총 115달러가 소요되는데 100달러로 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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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큰 배에서 노를 저어가는 작은 배로 갈아타고 큰 배로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인 비경(수상마을)을 관광하였다.
그곳은 바다의 계림이라고 불리며, 유네스코가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롱베이 3,000여개의 그림과 같은 기암괴석 및 절경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관광지는 승솟 동굴 관광을 했다. 승솟 동굴은 세계 제7대 자연경관 중 한곳으로, 과거 세계자연경관 선정 때 발견되지 않은 동굴이 있으면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는데 그때 마침 이 동굴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동굴이 발견된 동기는 농부가 몸 약한 엄마에게 원숭이 고기를 해주기 위해 원숭이를 쫓다가 발견된 동굴이라고 한다. 이 동굴의 특징은 동굴 내부가 시원하지 않고 따뜻하며 물이 없고 전혀 습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리가 울리지 않는다. 죽은 동굴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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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다시 큰 배에서 모터보트로 갈아타고 관광을 하다가 다시 노저어가는 배로 갈아타고 원숭이가 살고 있는 바항섬에 가서 원숭이 먹이를 주며 관광을 하고 다시 모터보트를 타고 주변경관을 둘러보고 티톱(TI TOP)이라는 섬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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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은 베트남의 지도자 호치민이 소련에서 유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베트남 혁명이 완료된 후 초청해 섬 관광을 하다 그 친구가 하롱베이의 섬을 보고 반해서 베트남은 섬이 이리도 많으니 이 섬을 나에게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호치민은 베트남의 모래 하나도 줄 수가 없으며, 베트남의 모든 것은 나의 것이 아니라 베트남 인민의 것이기 때문이고, 대신 섬의 이름을 당신의 이름으로 정하겠다고 했단다.
섬 구경을 한 후 배에 돌아와 점심을 먹었다. 점심은 매우 푸짐했다. 물론 해산물과 회도 푸짐하게 나왔지만 회, 바다가재, 게, 새우, 조개 등.
하롱베이 관광을 다 마치고 우린 다시 육지로 나왔다. 원래 여행 일정이 하롱베이 관광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 먹으러 나가서 식사하고 쇼핑센터 방문이 잡혀있었다. 쇼핑센터에 가기 싫지만 여행일정에 그렇게 잡혀있단다.
그러나 식사 전 먼저 쇼핑센터로 이동하였다.
쇼핑센터에서 이것저것 체험하고 물건을 구경 하였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하롱베이 전통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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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은 그 나라 서민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매우 흥미로운 곳이다. 시장을 둘러보며 구경을 하다가 사진을 찍는데 아직 타인을 찍는다는 것이 어색하다. 내가 다른 이에게 사진을 찍히면 기분이 좋을까? 어떨까? 해서 자유롭게 셔터를 누르지 못한다. 그들이 불편 또는 불쾌해 할까봐 자신이 없다. 난 조심스럽게 몰래 소극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좀 더 적극적, 뻔뻔해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윤상은 베트남에 올 때부터 열대과일을 많이 먹겠다고 했다. 특히 두리안을 꼭 먹겠다고 나팔을 불며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과일가게에 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호텔 앞에 있는 과일가게보다 가격이 배로 비쌌다. 망고가 1kg에 2달러라고 하는데 호텔 앞은 1kg에 1달러이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호텔 앞에 있는 화룡 청과물 가게에 들러 과일을 샀다. 망고, 망고스틴, 그리고 두리안. 두리안은 냄새가 고약하다. 그래서 보통 호텔에 가지고 들어가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린 우선 그곳에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냄새는 김치가 수체구멍에 오래 쌓여있다 상해서 나는 냄새가 난다. 맛은 좀 오묘하다. 처음 느끼는 맛인데 달기도 하고 크림 맛도 나고 암튼 색다르다. 그런데 더 이상 손이가고 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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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삼겹살. 난 점심으로 먹은 게 아직도 꺼지질 않았다. 원래 삼겹살 좋아하지도 않고 암튼 조금만 먹었다. 가이드가 저녁 먹었으니 산책 겸 소화도 시킬 겸 해서 야시장을 구경하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서 그러자고 했다. 가이드는 우리가 선택 관광을 많이 해줘 기준이 좋은 모양이다. 계획에 없는 것을 제안을 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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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에는 각종기념품들 명품 모조품들을 판매를 한다. 윤상이가 나와 정현을 사진 찍어주다 티셔츠를 판매하는 가게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췄다. 호치민이 그려진 티셔츠를 판매하는 것이다. 난 윤상에게 어떠냐고 의견을 물어보았다. 윤상은 "아빠는 호치민 안 좋아하잖아!"라고 이야기해서 “난 호치민의 사회주의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 호치민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라며 “그래도 베트남 인민을 해방시키기 위해 투쟁한 사람이잖아” 하면서 기념으로 사자고 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5달러 달라고 한다. 난 비싸다고 하면서 가려고 하니 주인은 얼마에 사기를 원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난 3달러면 사겠다고 하니 주인은 4달러 달라고 한다. 그래서 3달러 이상이면 사지 않겠다고 하자 3달러 달라고 한다. 그런데 천을 만져보니 너무 후지다. 그래도 기념이라 입지 말고 기념으로 보관하기로 하고 샀다. 일행들은 열쇠고리,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등을 사고 숙소로 왔다.

내일은 아침 모닝콜이 5시란다. 내일 6시30분에 하롱베이에서 출발해 4시간에 걸쳐 하노이에 도착해서 하노이의 남은 일정을 소화하고 캄보디아행 비행기를 4시에 타려면 2시정도에 공항에 들어가야 해서 새벽에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까 샀던 과일과 맥주를 간단하게 먹고 일찍 자야겠다.
오늘은 어제 우리가 묶었던 방에서 아이들 3명이 자고 2인실 방을 우리가 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