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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14:42:20)



































우린 어제 밤에 헤어질 때 7시30분에 숙소 앞에서 만나 같이 식사하러 가기로 했다. 아침에 모두 모여 식당으로 이동하였다. 식당은 킬리만자로 카페이고 뷔페식이었다. 식당 주변부에 킬리만자로 민물 수영장으로 둘러 싸여 있는 멋진 식당이었다. 그러나 음식의 종류나 맛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았다. 내가 여행 중 호텔에서 먹어본 조식뷔페중 제일 별로였던 것 같다. 암튼 아침식사를 마치고 리조트를 산책하기로 했다. 참 다양한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거의 대부분이 무료이고 일부 유료인 것도 있다. 윤상이가 암벽타기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암벽을 타고 올라간다. 윤상이가 어름 포함해서 가장 높이 올라갔다. 윤상이의 기세가 등등하다. 퍼팅을 할 수 있는 미니 골프장도 있고, 양궁장, 테니스장도 있다.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숙소 앞에 있는 오리온 비치로 갔다. 오전이라 그런지 물속에서 놀기 좀 쌀쌀하다. 바람도 좀 불고 아이들은 잠깐 물속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온다. 좀 따뜻해지길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다. 마치 화보촬영의 모델이라도 된 것처럼 이국적인 풍경에 부부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댓다. 우린 다른 풀장으로 이동을 했다. 처음에 갔던 곳은 어린이 해수풀장으로 바닷물을 받아서 만들 수영장이고 다음으로 간 곳은 민물 수영장이다. 조그마한 미끄럼틀이 있다.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기도 하고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기도 하며 놀았지만 역시 오래가지 않았다. 춥기 때문이다.
윤상과 정현이 그리고 나는 날씨가 좀 따뜻해질 때까지 리조트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로 했다. 주변을 돌면서 사진을 찍다가 로비로 가보니 필리핀 전통 춤을 공연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통 몸짓과는 사뭇 다른 필리핀의 전통 몸짓을 구경하다가 날씨가 좀 따듯해져서 다이빙 락 이 있는 동쪽 해수수영장으로 갔다. 높이가 3미터정도 되고 수심이 -4미터인 다이빙 락 막상 뛰어내리려 하니 겁난다. 약간의 머묻거림이 있으면 창피할 까봐 그냥 뛰어내렸다. 오! 제법 재미있다. 그 다음에 윤상이, 기현이, 홍주, 영훈은 무두 뛰어내린다. 어른들은 몸을 잔득 움추리고 다이빙을 하는 반면에 아이들은 무척 편안하게 뛰어내린다.
이제 좀 다이빙이 익숙해졌다 생각한 나는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게 뛰어내리고 싶어졌다. 난 다이빙 선수처럼 머리가 먼저 물에 입수되도록 하고 뛰어내렸다. 근데 서툴렀는지 물속에 입수를 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간 듯 약간의 통증이 있다. 물속에서 난 혹시 허리가 잘못된 건 아닌지 겁났다. 다행이 큰 부상은 아니고 근육이 약간 놀란 것 같다. 그렇게 재미나게 놀고 점심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우린 아침은 리조트 내에 있는 식당에서 먹고 점심과 저녁은 현지 식과 한식으로 리조트 밖에 있는 식당에서 먹기로 되어있다. 우린 점심식사를 위해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리조트 로비로 갔다.
난 편식이 좀 심한편이다. 날 닮았는지 윤상이도 편식을 하고... 그러나 여행오기 전에 난 스스로 이런 다짐을 했다. 새로운 음식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빨리 배우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과 그 나라의 음식을 먹는 것이라고 한다. 우린 가이드와 함께 멀티 캡이라는 지프니보다 작은 그러나 지프니와 비슷한 차를 타고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Bamboo World라는 식당인데 세부 현지식도 팔고 한식도 파는 식당이다. 오늘 점심은 현지 식이다. 우린 현지 식으로 닭고기 꼬치, 돼지고기 바베큐, 야채셀러드, 소시지볶음, 커래와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밥을 대나무 통에 담아 먹었다. 콜라 한병씩 함께 아~ 우리나라 계란국과 같은 스프도 나왔다. 어찌됐던 난 일단 다 먹어보기로 했다. 아 맛없다. 그래도 물에서 놀려고 많이 먹었고 윤상에게도 많이 먹으라고 했다. 식사를 끝내고 우린 숙소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기로 했다. 한 집당 30달러를 걷어 과일시장에서 바나나, 망고, 벙ㄱㅎ수탄, 파인애플 등을 샀고, 마켓에 가서 음료수와 맥주를 사서 리조트로 돌아왔다. 6시30분에 가이드를 로비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린 다시 수영장으로 이동했다. 오후에는 오전 마지막에 놀았던 다이빙 락에서 다이빙도 하고 스노우쿨링도 하고 비치에서 맥주도 마시고 또 카약도 타고 하루 종일 물에서만 놀았다.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정리하고 앞 편에 있는 해변으로 갔다.
해변에 있는 식당을 저녁 축제를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어떤이들은 케이블 셋팅을 하고 어떤이들은 장식을 하고 또 어떤이들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공연을 준비하는 여자에게 아름답다고 하니 매우 즐거워하며 저녁때 꼭 오라고 한다.
해변가에서는 스쿠버다이빙 강습을 해준다. 물론 공짜이다. 그러나 강습을 다 받은 후 실습을 하러 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산소통을 매고 가야하니까. 우리일행은 이 여유롭게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즐기면 사진도 찍도 담소도 나누고 항상 오늘만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놀았는지 지금 몇 시인지 알 길이 없다. 윤상을 시켜 몇 신지 알아오라고 시켰다. 윤상이가 돌아와서 5시40분이라고 한다. 서둘러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5시이다. 윤상이가 못 알아들었던지, 아니면 잘못 알려준 것이다. 우린 샤워를 하고 저녁 먹으로 갈 준비를 했다. 오늘 저녁은 한식이다. 우리나라가 아닌 타국에서의 한식은 그 나라 현지 식보다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많지는 않지만 내가 여행했던 곳에서는 그랬다. 그래서 난 이곳에서의 한식 그렇게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저녁때 찾은 한식식당은 고구려라는 곳이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오면 한글식당이 꽤 많이 보인다. 반찬이 나온 것을 보니 제법 우리나라 음식이 많다. 오늘 주 메뉴는 삼겹살이다. 난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충 밥에다 반찬 몇 가지 집어먹고 나왔다. 다행이 윤상은 삼겹살을 좋아라 한다. 매우 많이 먹는다.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오전에 들렸던 마켓에 가서 맥주와 과자를 좀 더 사가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여자들과 아이들은 맥주와 과일 과자등을 먹으며 숙소에서 놀고 남자들은 리조트의 야경을 찍기 위해 돌아다녔다. 한 시간쯤 사진을 찍고 여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서 맥주를 먹으며 참으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함께 가지 못했던 회원에게 전화도 하고 11시 정도에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침 8시에 숙소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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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않는신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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