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서부간선도로를 타고 서해안고속도로로 1시간정도 가면 서해대교가 나온다. 그러나 차가 너무 많이 막힌다. 11시에 사진동호회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결국 약속시간보다 30분 늦은 11시 30분에 도착했다. 기현이 가족은 먼저 도착했고 홍주네 가족이 우리보다 10분정도 늦었다. 우린 서둘러 목적지로 출발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장고항, 포구 모양이 장고같이 생겼다해서 '장고항'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장고항에서 우리는 점심식사로 쭈꾸미 샤브샤브와 실치회, 굴밥을 주문했다. 그 지역은 3월~4월이 실치회가 제철이란다. 우리가 주문한 실치회가 나왔다. 마치 국수면발 같은 회에 야채와 초고추장을 석어 무쳐 먹는데 회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맛은 없지만 초 고추맛에 그냥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나온 음식은 쭈꾸미 샤브샤브, 살아서 꿈틀거리는 쭈꾸미를 간이 된 뜨거운 물에 데쳐서 먹는다. 제법 맛이 있다. 특히 쭈꾸미 머리를 먹을 때면 톡 터지는 쭈꾸미 먹통은 너무 고소하다. 마지막 굴밥이 나왔다. 그 날 우리가 먹은 음식 중 가장 실망스러운 맛이었다.
우린 식사를 마치고 장고항의 바닷가를 산책했다. 산책 중에 굴을 행구고 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윤상이가 “아줌마 뭐하시는 거예요”하고 묻자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신 아주머니가 굴을 행구고 있는 중이라고 친절히 답해주셨다.
우린 물이 빠져 모래위에 올라서 있는 배도 찍고 방파제에 가서 고기잡이를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아저씨도 만나고, 그리고 물수제비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에게 가장 예쁜 소라껍데기를 주어오는 어린이에게 호박엿을 사주겠다고 하니 소라껍데기를 주어 오느라 아이들이 부산을 떤다. 아이들에게 호박엿을 사주고 우리일행은 석문방조제로 행 했다.석문방조제는 장고항에서 차로 약 10분거리 석문방조제는 총 연장이 무려 10.6km에 달하며, 바다를 가로질러 끝없이 이어지는 왕복2차로 도로는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기는 하지만 약간 지루한 맛도 있다. 우린 석문방조제 끝에 있는 조그만 포구에 차를 세워두고 우린 사진을 찍었다. 회를 파는 포장마차가 3~4곳 있다. 횟감을 파는 아줌마랑 사려는 아줌마가 흥정이 붙었다. “이 멍개 진짜 자연산 맞아요?”사려는 아줌마가 묻는다. 이에 횟감을 파는 아줌마는 “멍개가 양식이 어디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 흥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석문방조제 육지 쪽에는 석문호수가 있다. 억세풀도 무성하고 철새들도 많이 있다. 휴지가 널 부러져 있어 조금은 찝찝하기도 했지만 넓은 갈대밭과 어울린 호수는 그 찝찝함을 덮어주기 충분했다.
다음은 안섬포구 아주작은 포구다. 안섬포구는 MBC-TV 드라마 "갯마을"의 촬영지와 안섬풍어제, 가을철 갯벌 낙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피곤했는지 민준이와 시연이는 오는 사이에 잠들어 버렸다. 우린 안섬포구를 둘러보고 서해대교 휴게소에서 모여 내년에 있을 해외여행이야기 4월 출사 계획 등을 이야기하고 행사를 마무리했다. 4월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모여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고 도심에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서울투어버스를 타고 관광을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만나면 항상 즐겁고 다음에 만남이 기다려지는 즐거운 친구들이고 가족모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