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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0 (18:46:18)

난 70년대에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땐 학교에서 시험이 끝나거나 하면 학년별로 영화를 관람하곤 했는데, 그때 본 영화중에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영화가 있다. 영화제목은 ‘똘이장군’ 영화내용은 용감한 남한의 어린이가 있는데 이름은 똘이이고 그 똘이가 늑대로 묘사된 북한군은 때려잡는 내용의 영화이다. 어린 학생들에게 반공을 해야 한다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어린이는 그 영화를 보고 북한을 무서워했고 내가 남한에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이고 남한의 권력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곤 했다. 오죽했으면 난 대통령이 나라의 왕으로 생각했고, 독재자 박정희가 죽었을 때 난 우리나라가 망하는 줄 알았다. 우린 그런 교육을 받아왔다. 월요일 아침이면 애국조회를 해야만 했고, 학생을 예비군인으로 만드는 교련을 배워야 했다. 우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노동자가 되지만 학교에서는 노동에 대한 내용은 거의 교육하지 않는다. 끽해야 노동3권정도만 배울 뿐이다. 우린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의해 강재 점령당한 것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일제에 협력한 친일파에 대해선 가르쳐 주지 않는데 오히려 친일을 했던 사람을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을 한 왜곡된 역사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우리가 미 제국주의를 도와 배트남의 양민을 학살한 것에 대해서 배우지 못했다. 우린 시장경제에 대해서 배웠지만 계획경제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 후로도 난 오랜 시간을 당시 배웠던 내용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난 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권력이 원하는 데로 자본의 원하는 데로 기계의 부속품으로 생산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난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다 되어간다.
이젠 내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내 아이가 받는 교육은 예전에 내가 받았던 교육과 조금은 달라졌다. 민주화를 갈망하는 여러 사람들의 투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제도권교육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여전히 노동에 대한 교육, 시장경제가 아닌 계획경제에 대한 교육 등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런데 일부 단체에서 현재 교과서가 좌편향이라고 하면서 수정해야 한다고 한다. 완전 어이없다.
난 내 아이가 오른쪽 날개만 있는 사상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올바른 가치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선생님에게 내 아이를 맡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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