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23
조회 수 : 490
2008.10.15 (13:20:04)

전쟁의 참혹함을 호소하는 이 편지글은 이라크 소녀 샬롯 앨더브란의 글입니다. 2003년 미국 청소년 잡지<와이어 탭>등에 실렸고 인터넷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이라크 어린이들의 고통을 알린글입니다. 제 아들이 보는 월간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에도 소개된 글입니다.
저는 여러분이 죽이려는 그 아이입니다. -샬롯 앨더브란
사람들은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하면, 군복을 입은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나, 총을 들고 있는 검은 콧수염을 기른 군인들이나,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걸 아세요?
이라크에 살고 있는 2400만 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라는 걸. 바로 저와 같은 아이들이요. 저를 한번 보세요. 여러분이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걸 생각했을 때, 여러분 머릿속에는 제 모습이 떠올라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죽이려는 바로 그 아이입니다.
제가 운이 좋다면, 91년 2월 16일 바그다드의 공습 대피소에 숨어 있다가 여러분이 떨어뜨린 '스마트'폭탄에 살해당한 300명의 아이들처럼 그 자리에서 죽을 겁니다. 하지만 제가 운이 없다면, 바그다드의 어린이 병원의 '죽음의 병실'에 있는 열네 살 알리처럼 천천히 죽게 될 겁니다. 알리는 걸프전에서 사용한 열화우라늄탄 때문에 악성 림프종이라는 암에 걸렸습니다.어쩌면 저는 18개월 된 무스타파처럼, 기생충이 장기를 갉아 먹는 병에 걸려 손을 써 볼 수도 없이, 그저 고통스럽게 죽어갈 겁니다. 놀랍게도, 무스타파는 단돈 25달라밖에 안 되는 약만 있으면 완전히 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라크에 취한 경제봉쇄 때문에 이라크에는 약이 없습니다. 어쩌면 저는 또 살만 모하메드처럼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심리적 외상을 안고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살만은 91년 여러분이 이라크를 폭격했을 때 여동생과 함께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아직도 그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습 사이랜이 울리는 악몽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면 저는 걸프전이 벌어졌던 세 살 때 여러분의 손에 아버지를 잃은 알리처럼, 고아가 될 겁니다. 알리는 3년 동안 매일같이 아버지 무덤에 덮인 먼지를 쓸어내리며 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아빠, 이제 괜찮아요. 이제 여기서 나오세요. 아빠를 여기에 가둔 사람들은 다 가버렸어요."라고. 하지만 알리는 틀렸어요. 아버지를 가둔 그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것처럼 보이니까요.아니면 전 걸프전이 벌어져서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늦게까지 밤을 샐 수 있다고 좋아했던 루아이처럼, 아무렇지도 안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루아이는 지금 학교에 갈 수 없어서 길에서 신문을 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바로 여러분의 아이들이거나, 조카나 이웃집 아이들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아들이 사지가 절단되어서 고통 속에 몸부림치고 있는데도, 아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수도 없고 편안하게 해줄 수도 없이 그냥 무기력하기만 하다고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의 딸이 무너진 건물의 돌 더미에 깔려서 울부짖고 있는데, 구해줄 수 없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아이들이, 눈앞에서 여러분이 죽는 걸 보고 나서, 굶주린 채 혼자 이 거리 저 거리를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건 액션 영화도 공상 영화도 비디오 게임도 아닙니다. 바로 이라크의 아이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최근에 한 국제 조사단이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지금, 아이들이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 아이들 중 절반이 자신은 이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주 어린아이들까지도 전쟁이 뭔지 알고 있고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다섯 살 아셈에게 전쟁이 뭐냐고 물었더니, "총과 폭탄에 날씨는 춥거나 덥고, 우리가 불에 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열 살 아에사는 부시 대통령에게 이렇게 전해달라고 말했스니다. "이라크의 수많은 아이들이 죽을 거예요. 당신이 TV에서 아이들이 죽는 걸 보게 되면 후회할 거예요.
"저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 다른 아이들과 문제가 생기면 때리거나 욕을 하지 말고, 대신 '나'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대화를 하라고 배웠습니다. '나'라는 단어를 사용해 대화를 하면, 상대방이 한 행동을 멈출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에게 그게 '나'라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나'는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이라크에 사는 모든 아이들처럼, '우리'는 지금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걸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계의 다른 아이들처럼, '우리'는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고, 그 모든 결과 때문에 고통 받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목소리는 너무 작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사람들에게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우리는 우리가 언제 죽을지 모를 때 두렵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죽이려 하거나 다치게 하거나 미래를 훔치려 할 때 화가 납니다. 우리는 내일도 엄마와 아빠가 살아 있기만을 바랄 때 슬퍼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 때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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