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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22 (11:51:58)

돌아오는 5월 1일은 제 118주년 노동절이다. 한국노총은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마라톤을 할 계획을 밝혔고 한전KDN노동조합도 그 노동절 행사에 함께할 것이다.
노동절이 그 동안 열심히 착취당한 노동자들에게 자본과 권력이 주는 하루의 휴일 그 이상의 것은 아닌가? 고생한 노동자들끼리 모여 마라톤을 하며 자본가들에게 후원받은 경품 행사를 하고 친목을 다지는 그런 날인가?
노동절은 1886년 5월 1일 미국노동자들이 1일 8시간 노동을 법률로 정함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의 8시간 노동제 추진운동을 "비 미국적"이라고 단언하고 "노동자들의 소란은 외국 공산주의자들의 선동이고, 5월 1일이 되면 노동자들의 폭동 때문에 모든 것이 파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카고 신문에서는 "이 공산주의 놈들을 가로등마다 매달아 죽여야 한다."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자본가와 또 자본가와 결탁한 일부 노동 귀족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8시간 미치광이'가 되었다. 5월1일이 서서히 다가오자 대회 개최와 결의문 발표 및 시가행진이 잇달아 일어나고 횃불 행진을 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드디어 5월 1일이 밝았다.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 구두' (이미 8시간 노동제를 실시하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를 신고 '8시간 담배'를 피우며 깨끗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온 가족이 거리에 나와 노래를 부르면서 평화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대략 20만명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나, 자본가들의 반격은 드디어 시작되었다. 5월 3일, 자본가들의 사주를 받은 경찰과 군대가 노동자들을 향해 발포했다. 5월4일 항의시위대 30만 명이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항의집회를 하던 중 폭탄이 터져 200여명의 노동자가 부상당하거나 죽었다.
이후 대대적인 검거선풍으로 총파업으로 얻어 낸 8시간 노동제는 헌신짝처럼 버려졌고, 수백명의 노동자가 체포당하거나 처형되었다. 파업 지도자 7명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었고, 그 중의 한 명인 스파이즈는 최후 진술에서 다음과 같이 절규했다.
"만약 그대가 우리를 처형함으로써 노동운동을 쓸어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렇다면... 우리의 목숨을 가져가라! 가난과 불행과 힘겨운 노동으로 짓밟히고 있는, 그러면서도 해방되기를 애타게 원하고 있는 수천만 노동자의 운동을 없애겠다면 말이다! 그렇다! 당신은 하 나의 불꽃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그러나 당신의 앞에서, 뒤에서, 사면팔방에서 노동운동의 불꽃은 끊일 줄 모르게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들불이다. 당신이라도 이 들불을 끌 수는 없을 것 이다."
1889년 7월, 세계 20여개 나라의 노동운동 지도자 400여명이 참가한 '국제노동자대회(제2인터내셔널)' 창립대회인 '파리 총회'에서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위한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 노동자의 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매년 5월1일을 국제적인 노동자의 명절로 기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이 그 약속을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지키는 데에는 또다시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10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 5월1일을 오늘 우리가 세계 노동자들과 함께 지키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자본과 권력이 착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권리를 내주는 경우는 없다. 1831년 프랑스 리옹 지방 견직공들의 노동시간은 하루에 18시간이었다. 새벽 5시에 일을 시작하여 밤 11시에 끝나는 하루 일과를 과연 우리는 상상할 수 있을까? 노동시간을 뺀 나머지 6시간은 잠자는 시간으로도 부족하다. 그들이 흘린 피로 인해 18시간의 노동시간을 14시간으로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노동자가 하루 8시간 노동시간을 요구할 수 있었던 것은 과거 프랑스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8시간을 요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었던 것도 과거의 노동형제들의 투쟁의 결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많은 위기가 올 것이다. 공공서비스 사유화(공기업 사유화), 비정규 문제, 한미FTA 체결, 공교육 파괴, 전쟁 등 이명박정부는 노동의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할 것이고 하고 있다.
그러기에 118주년 노동절 기념일에 우리는 집에서 쉬는 것 보다, 모여서 마라톤을 하는 것 보다, 노동자가 모두 모여 우리의 요구를 주장하는 행동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우린 후배에게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투쟁의 결실을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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