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에 대해 알고 싶은 몇 가지 것들
  
1) 모기는 왜 사람을 무나?
  
  모기는 암컷이건 수컷이건 식물의 즙이나 과즙, 이슬을 먹고 산다. 사람의 피는 원래 모기의 먹이가 아니다. 다만 암컷이 수컷과 교미를 하고 수정란(보통 100-400개)을 갖게 되면 이 알들이 사람이나 동물의 피를 먹고 자란다. 따라서 암컷 모기만이 사람을 물고, 흡혈은 수정란의 산란을 통한 종족보존에 없어서는 안 되는 활동이다. 암컷 모기는 흡혈을 한 번 또는 두 번 하고 난 후 4-7일 만에 알을 낳기 시작한다. 1회에 보통 100-400개 산란하고,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얼룩날개모기는 수명이 14-30일이라 일생동안 약 1000개의 알을 낳는다.
  암컷 모기는 사람을 한 번 물면 약 1/5000 cc의 피를 빤다. 한 번 충분히 피를 빨고 나면 모기는 그날 다시 피를 빨지 않는다. 사람들은 모기가 물면 바로 모기를 쫓아버리려고 한다. 이 때 모기는 충분히 피를 빨지 못했으면 다시 사람에게 달려든다. 따라서 어둠 속에서 이미 모기가 내 몸의 피를 빨고 있는 것을 알게 되면 즉시 쫓지 말고 헌혈(?)하는 셈 치고 자선을 베푸는 게 좋다. 이런 사실을 우리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조문효도법도 나왔으리라.

2) 모기는 왜 나만 무나? (모기를 피하는 법)

  여러 사람이 잠자리를 함께 할 때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모기가 좋아하는 조건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우선 모기는 진한 색의 옷을 입은 사람을 좋아한다. 모기는 특별히 빨간 색, 푸른 색, 검은 색을 좋아하는데 7m 밖에서 색을 구별하고 사람에게 달려든다. 따라서 여름철에 야외 복장으로 위의 색은 바람직하지 않다. 모기는 주로 밤에 활동한다. 여기에는 '빛 자극'이 중요하다. 보통 오후 7시경(약 50 룩스)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특히 밝은 빛을 좋아한다.
모기의 후각은 대단히 예민하다. 특히 동물이나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에 민감하다. 그래서 모기채집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서 한다. 모기는 땀냄새, 아미노산 냄새, 발냄새, 향수, 에프터쉐이브 로션 냄새 등도 좋아한다. 또 모기는 여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여성을 좋아한다. 여성호르몬이 피부를 통해 발산될 때 이 냄새를 맡고 달려든다. 모기의 발달된 후각은 20m 밖에서부터 작동해 냄새를 맡고 사람을 공격한다. 또 모기는 더운 것과 습한 것도 좋아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몸을 잘 씻어서 냄새를 없애고 몸을 차게 하는 게 중요하다.
  모기는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 움직이는 사람에게 더 달려든다. 모기는 수 백 개의 감지 센서가 있어서 물체를 거의 모든 방향에서 정확히 인지할 수 있고 순간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180도 바꾸며 날 수 있다. 그래서 모기는 비오는 날에도 '비 사이로 막가'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모기의 막강한 능력 앞에서 사람의 동작으로 모기를 피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3) 모기약은 뭔가?

  모기약이라 하면 크게 모기향(전자 모기향)과 스프레이식 뿌리는 모기약이 있다. 모기향은 백화(白花)계통의 제충국(除蟲菊)의 분말을 점착제로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모기향이나 스프레이식 모기약 모두 두 가지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모기의 신경을 마비(신경독)시켜 죽게 하는 살충성분과 모기가 사람에게 달려들지 못하도록 하는 혐오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모기약은 사용한 후 5-10분에 가장 효과가 크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방문과 창문을 닫고 5-10분 정도 사용하고 환기시키고 잠자리에 드는 게 좋다. 아무리 모기약의 성능이 좋아도 사람에게 해를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특히 상처난 부위에 모기약이 닫지 않도록) 사용하고, 창문을 열고 환기가 되는 상태에서 모기향을 피우도록 하자.
  그리고 창문의 방충망을 점검하고 자는 것을 잊지 말자.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로 인해 지구가 더워지고(온실효과) 있다. 모기들에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살충제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더욱 독한 내성을 가진 모기들도 출현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은 모기의 피해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과 모기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기는 고인 물에 알을 낳는다. 혹시 집안 구석에 고인 물이 있는지 살펴 없애고, 마당이나 집 밖에 플라스틱 그릇, 타이어 속, 버려진 가구 등이 있으면 예외없이 모기 알이 자라고 있으니 모두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모기는 천적을 가지고 있는데, 성충은 새, 박쥐, 개구리, 잠자리 등이고 유충의 천적은 물새, 물고기, 수생곤충 등이다. 천적을 이용해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이 있는데 얼마 전 안산시 보건소가 이를 보여주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하루에 잡아먹는 모기 유충의 수는 1000마리 정도다. 이에 착안해 안산시 보건소는 미꾸라지 2만 마리를 하천에 방류해 모기의 수를 줄이는 천적을 이용한 모기 퇴치법을 시도하고 있다.    

4) 그래도 모기에 물렸다면?

  어떤 모기가 질병을 옮기는 모기인지는 알 수 없다. 일단 물렸다면 무조건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우선 비눗물로 물린 부위를 씻어 내고 성냥이나 라이타 불을 모기가 문 자리에 살짝 갖다 댄다. 그리고 나서 30초 정도 얼음찜질을 한다. 그 후에도 가려움이 지속되면 뜨겁게 온찜질을 해 준다.